4.공포, 범죄 미스테리

[해외공포실화] 이상한 그 남자

Mr.Lee Mystery 2020. 4.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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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이었다.

 

나는 취업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시카고로 향할 계획이었다.

 

밤 11시 쯤이었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안 게이트 앞에 앉아 있었다.

 

밖으로는 매서운 태풍이 몰아치고 있으면서, 창문 위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 내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다들 제자리에 앉은 채로 기다리는 중이었다.

 

나는 일렬로 앉아 잠들어있거나 자리에서 노트북 혹은 핸드폰을 사용중이거나 또는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들을 빠르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 중, 한 남자를 발견할 때까지는 그 주변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고, 그 남자는 복도 옆 쪽 문 가장 먼 구석에 앉아있었다.

 

그 남자는 다른 사람들처럼 전화를 하고 있지도 않았고, 헤드폰을 끼고 있지도 않았다.

 

그는 크게 일그러진 미소를 띠며 정확하게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생김새와 입고 있던 옷을 보았을 땐 꽤 평범한 사람 같았지만, 그 미소가 너무나 소름 끼쳐 나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그 남자를 못 본체했지만, 이미 그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그 눈을 살피게 되었다.

 

마침내, 승무원들은 우리 게이트 순서를 알렸고, 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는 창가 바로 옆에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인스타그램을 확인하고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다.

 

아까 만났던 그 소름 끼치던 남자가 타는 것은 보지 못햇다.

 

한 시간 정도 후에 우리 비행기는 상공에 떠 있었다.

 

나는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화장실 사용 후 나가려고 하던 중 누군가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사용중이에요." 내가 알렸지만 그 사람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노크를 반복했다.

 

나는 손을 씻는 동안 조용해지길 바라며 무시하고 있었지만 노크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나는 그 사람에게 뭐라도 한마디 쏘아붙이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곧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얼어붙고 말았다.

 

공항에서 본 그 남자였다.

 

그 남자의 얼굴은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은 채 그대로였다.

 

나느 재빨리 그를 밀치고 남겨둔 채, 뒤를 쳐다보지도 않고 내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를 계속해서 의식하게 된 것 빼고는 나머지 비행은 그렇게 평범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시카고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선반에서 여행 가방을 꺼내 가장 먼저 내렸다.

 

나는 공항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우버 택시를 불렀다.

 

그때 시카고의 시간은 밤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우버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뒤, 내방으로 들어왔을 때 끔찍한 일이 생겼다.

 

지갑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대체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공항에 전화를 걸어 내가 타고 온 비행기를 한번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그들은 비행기 안에선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다시 연락해왔다.

 

나는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여전히 지갑은 없었다.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왔던 것이거나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도둑맞은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지갑이 없는 채 시카고에서 3일정도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사실이 한가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집에 막 도착했을 때, 무언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 집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집안 전체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부서져있었고, 조금의 가치가 있는 물건들은 모두 사라져있었다.

 

 

나는 우리 집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했고, 곧 침입자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그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마주친 미소 짓고 있던 남자였던 것이다.

 

그 남자는 내 지갑과 열쇠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대로 나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들은 내 집 이곳 저곳에서 그의 지문을 발견했다.

 

한가지 무서운 사실은 그 지문이 경찰시스템 내에 저장되어 있는 지문 어느 누구의 것과도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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