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포, 범죄 미스테리

[해외공포실화] 비밀의 장소와 그것

Mr.Lee Mystery 2020. 4.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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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4살이던 때, 아빠의 사업 때문에 우리 가족은 2달 동안 지내야 할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부모님과 나는 예쁜 집을 마음에 들어하며 행복해 했고, 빠르게 짐을 풀었다.

 

우리는 하루종일 집 안을 정돈하며 차차 집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물건들을 정돈하는 것에 지쳤던 나는 잠을 좀 자기 위해 내 방으로 올라갔다.

 

내 방엔 침대 하나, 전신거울 하나, 컴퓨터와 옷장이 있었다.

 

나는 불을 끄고 잠을 청했다.

 

한 밤 중이 되었을 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살짝 열려있던 내 옷장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살짝 눈을 떠서 무엇인지 확인하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내가 본 것에 대해 온몸의 털이 곤두설 정도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열려진 틈 사이로 눈 하나가 정말 치켜 뜰 수 있는 만큼 부릅뜨고 날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름 끼치도록 기괴한 모습에 나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뛰어내려갔다.

 

나는 부모님이 앉아 계셨던 거실로 뛰쳐나갔다.

 

두 분께 방금 겪었던 일을 얘기해드렸고, 엄마가 날 안고 계시는 동안, 아빠는 옷장 안을 살펴보기 위해 방으로 뛰어들어가셨다.

 

그리고 바로 옷장을 열어보셨으나,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빠는 내게 악몽을 꾼 것이라며, 내가 다시 침대에 누울 수 있게 편하게 이야기해주셨다.

 

차츰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고, 부모님께서는 방에서 떠나기 전 나에게 '잘 자렴.'이라며 다시 인사해주셨다.

 

엄마는 나가기 전 내 방 쪽으로 불이 살짝 들어올 수 있게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안심하고 잘 수 있도록 문을 살짝 열어주셨다.

 

그러나 그 뒤에도 나는 계속해서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두려웠다.

 

정말 내 상상이었을까?

 

아빠가 옷장을 살펴보셨을 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이상했다.

 

다시 잠들기 위해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침착해졌지만, 이번엔 완벽하게 닫혀있던 옷장 쪽으로 내 핸드폰 카메라를 겨눈 채 촬영을 시도했을 때, 나는 마치 제3의 눈으로 벽장을 관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어제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꽤 편안하게 잠들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 녹화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나는 촬영을 중단했다.

 

샤워를 끝내고 이를 닦은 뒤, 부모님과 함께 아침을 먹는 중이었다.

 

그런 뒤, 우리는 다시 거실로 나가 아빠는 TV를 엄마는 잡지를 보고 있었다.

 

 

금새 따분해진 나는 어제 촬영했던 영상을 확인하기로 했다.

 

재생버튼을 누른 뒤, 빨리 감기를 했다.

 

헤드폰을 낀 채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3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완전히 고요한 내 방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나는 곧바로 비디오의 재생속도를 다시 낮췄다.

 

다시 한 번, 노크 소리가 있었고, 조금 있다가 닫혔던 옷장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옷장에서 한 손이 스르륵 나와 문을 완벽하게 여는 광경에 나는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옷장에서 걸어 나온 것은 수녀처럼 보이는 형상이었고, 그 얼굴은 모두 베일로 덮여있었다.

 

그것이 점점 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식은땀을 흘렸다.

 

내 침대에 다다랐을 때, 수녀는 베일을 들어 올렸고, 놀랍게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얼굴을 한 수녀는 나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처음엔 아주 상냥하고 따뜻해 보였다.

 

가지런하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던 그녀는, 점점 그 미소가 드리워진 입가가 찢어질 것처럼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 따뜻했던 얼굴이 사악하고 소름 끼치는 표정으로, 따뜻한 황색의 피부가 흰 눈에 가까울 정도로 참백한 흰색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눈이 튀어나갈 것 같았다.

 

저 여자가 나를 공격할까?

 

 

잠깐, 저건 어제 일이고 난 지금 이렇게 멀쩡하잖아!

 

생각에 잠겨있던 나를 깨운 것은 누군가 접근하는 듯한 발자국 소리였다.

 

수녀는 문을 힐끗 바라보더니 재빨리 옷장으로 들어가며 문을 다시 닫았다.

 

'누가...둘 중 누군가 내 상태를 보러 방으로 온거야, 그게 날 구해준 거라고.'

 

이후 영상엔 무언가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채로 들어온 부모님이 보였다.

 

같은 날, 내가 찍은 영상을 보여줬지만, 집 주인은 그저 자신을 놀리기 위해 만든 장난 영상 뿐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는 경고하며 그 집을 나왔다.

 

그 후로도 1년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내겐 잠 못 이루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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